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국산 천일염 가격이 폭등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최근 품귀 현상에 소금 구하기가 어려워지자 국산 천일염을 싼값에 판다며 소금을 생산하는 업체를 사칭해 물건값을 받고 잠적하는 사기 범죄도 등장했습니다.
실제로 대전에 있는 업체는 이런 수법에 속아 사기범에게 6천7백만 원을 입금하기도 했는데, 비슷한 피해가 속출하자 경찰도 수사에 나섰습니다.
안동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친환경 제설제 제조업체 대표 박재상 씨.
취급하는 제품엔 소금도 있는데, 얼마 전 다른 회사에서 전화 한 통을 받았습니다.
박 씨 업체가 국산 천일염을 판다길래 6천7백만 원을 입금했는데, 이후 담당자와 연락이 끊겼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박재상 / 제설제 제조업체 대표 : 김민철이라는 과장이 영업부에 근무하느냐 그렇게 연락을 했고 저희는 '그런 직원이 없다. 그리고 국산 천일염을 취급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전달을 했고….]
알고 보니 누군가 박 씨의 업체인 척 전화를 돌리며 싼값에 국산 천일염을 판다고 사기를 치고 있었습니다.
사칭한 업체 이름을 그대로 담은 명함과 그럴듯하게 위조한 세금명세서도 보내면서 안심시켰습니다.
['천일염 판매 사기' 피해 업체 대표 : 신안에다 (소금을) 주문했거든요. 그런데 계속 미뤄지고 2주, 3주 동안 오질 않아요. 밀려서. 그래서 이제 다급한 마음에….]
범행 전날 사기범이 박 씨 사무실로 직접 연락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한국전력인데 인근 공사 탓에 며칠 동안 전화선을 끊어야 한다며, 박 씨 사무실 전화를 다른 인터넷 전화번호로 돌려놓게 한 겁니다.
그 결과, 박 씨 사무실로 전화를 걸어도 사기범에게 연결된 거라, 피해업체들은 꼼짝없이 당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제설제 제조업체 직원 : 공사하면서 감전사고라는 큰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거를 얘기하니, 될 수 있으면 이런 부분들은 협조를 해줘야 하겠다라는 생각에서….]
사기범이 이름을 도용한 업체는 박 씨 회사를 포함해 YTN이 확인한 곳만 모두 4곳.
특히, 이 가운데 3곳 명의로 꾸며낸 명함에서는 팩스 번호가 똑같아서, 동일범의 소행일 가능성이 큽니다.
소금유통업체부터 영세 마트까지 여러 곳에서 사기 피해를 봤다는 신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경찰도 수사에 나섰습니다.
YTN 안... (중략)
YTN 안동준 (eastju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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